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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06.03.28 공룡퀴즈와 괴물이야기
  2. 2006.03.25 봄소풍
  3. 2006.03.22 스미레(다섯살 반)이 되다
  4. 2006.03.21 독감 후 꽃구경
  5. 2006.03.21 공룡멸종설
  6. 2006.03.20 드라큘라의 피
  7. 2006.03.15 잠 못드는 流의 고민
1. 공룡퀴즈

한참 공룡의 세계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流는 퀴즈 내는 놀이를 즐겼다.

"음~ 백악기 후기의 육식공룡이고, 음~ 볏이 달렸고, 다리가 무척 빨랐던 공룡은 무엇일까요?"

처음에는 엄마 아빠 가리지 않고 이런 퀴즈를 풀게 했지만, 차차 아빠는 공룡에 관해서는 무식하기 그지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하야, 착한 流는 어려운 <공룡퀴즈놀이>는 엄마하고만 하게 되었고, 아빠하고는 아빠의 눈높이에 맞춰 몸으로 떼울 수 있는 <공룡변신놀이>만을 하게 되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지 않은가?

2. 괴물 이야기에 빠지다

그랬던 流가 요즘 괴물에 빠져 있는데, 괴물 관련된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들었는지 이제는 급기야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물론, 만들어낸다고 해 봤자 이 이야기, 저 이야기에서 부분 부분 모아와서 짜깁기한 것이지만...

어제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데, 이야기 첫부분은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가 만나는 장면과 똑같다.

流가 이야기하는 놀이를 할 때는 상대적으로 다른 놀이보다 엄마 아빠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도 되니 (솔직히 말하자면) 부모로서는 환영할만한 놀이이다. 流는 계속 이야기를 하는 거고, 엄마 아빠는 그냥 들어주기만 하면 되니까! ^^

流 왈

"옛날 옛날에 테베라는 도시로 들어가는 길목에 스핑크스가 있었어요. 그 스핑크스는 [아침에는 네 발, 낮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아빠한테 보낸다. 이에 아빠는 손가락을 두개 펴보인다.

流,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고 "...낮에는 두발, 저녁에는 세발로 걷는 게 무엇이냐?] 하고 물었어요. 오이디푸스는 (목소리를 약간 깔면서) [그것은 바로... 사람이다!] 라고 수수께끼를 맞췄어요. 스핑크스는 화가 나서 바위에서 아래로 뛰어내려 죽었답니다. 첫번째 이야기 끝!"

이처럼 첫번째 이야기는 모두가 아는 이야기였다.

3. 괴물 이야기 만들기

첫번째 이야기로 몸을 푼 流는 드디어 본격적인 '창작?'에 들어간다.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옛날 옛날 한 숲 속에 칼리바라는 무서~운 괴물이 살았습니다. 칼리바는 이런 수수께끼를 냈답니다. 칼리바가 말했어요. [백악기 전기에 살고, 초식공룡이고, 갑옷 공룡의 조상인 공룡은 무엇이냐?] 이 수수께끼를 들은 호이디푸스가 대답했어요. [그것은 바로...스켈리도스이다!] 호이디푸스가 수수께끼를 풀자, 칼리바는 아주 아주 분했어요. 그래서 숲 속에서 휘~익 휘~익 돌더니, 사~ㄱ 하고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두번째 이야기 끝!"

나름대로 이야기를 새로운 버전으로 만들려고 고심한 노력이 엿보인다. 오이디푸스가 '호'이디푸스가 되어있는 것이나, 바위에서 내려 뛰어 죽는 게 아니라 사라지 부분 등. 하지만 그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것은 수수께끼가 '공룡퀴즈'였다는 점이었다. 누가 옛날 이야기 분위기가 나는 괴물설화에 '공룡'이 나올 거라 생각하겠나.

하여튼, 같이 놀아주는 입장에서는, 몸으로 떼워야 하는 놀이보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놀이'가 훨씬 좋다. 앞으로도 이야기의 수준은 둘째치고, 어찌되었든 流가 자주 자주 '이야기 만들기 놀이'를 즐기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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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풍

~06년 2006.03.25 16:33 |
오늘 날씨가 좋아, 화요일에 流와 약속한대로 고마바 공원에 소풍 갔다왔다.

어제 밤에는, 자고나면 소풍간다는 게 너무나 기대 되는 나머지 잠이 안온다던 流.

보육원에 갈 때는 결코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 법이 없는데, 오늘은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일어나 빨리 소풍가자고 재촉까지 한다.

공원에 가 보니 날씨가 너무 좋은대다, 벚꽃도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어째 폼이 어디서 많이 본 듯 한... 누가 보면 엄마 아빠가 상습적으로 매로 다스리는 줄 알겠네.



비눗방울에 넋을 잃은 流


어~이! 거기 딱 걸렸어!

소풍 갈 때는 힘이 넘쳤으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공원에서 집까지 걸어올 때는 너무 힘들다며 - 다음에는 절대 걸어서 소풍오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流였다.

Posted by aniooo
TAG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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流가 다니는 일본 보육원은 나이로 반(班)이 짜여져 있다. 일본은 신학기가 4월부터인지라, 流 또한 4월부터 우리나라 나이로 치자면 <네살 반>에서 <다섯살 반>으로 올라가게 된다. 지금 流가 다니는 네살반 이름은 '단포포(민들레)'인데, 4월부터는 다섯살반인 '사쿠라(벚꽃)'반이다. 그리고 보육실 자리도 바뀐다. 단포포반은 2층이었는데 사쿠라반은 1층에 있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학년 올라가기'가 아직 流에게는 불안할 뿐이다.

첫째, 선생님이 바뀔 수 있다는 게 걱정이다. 流는 지금 담임선생님인 나카센세이와 가토센세이가 좋다며 '사쿠라'반이 되는 게 싫단다.

둘째, 사쿠라반부터는 식사 때 '젓가락'을 쓰기 시작한다는 게 부담스러운가 보다. "사쿠라반 가면 젓가락을 써야 한데..." 걱정스러운 말투로 流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그런데 사쿠라반이 되기도 전에 流에게는 혼란스러운 게 하나 있다. 엄마, 아빠는 "와~ 流가 많이 커서 이제 사쿠라반으로 올라간다고 그러네~! 더 착하고 훌륭한 아이가 되어야겠다~~~!!" 등등의 미사여구로, 流가 조금이라도 기분 좋게 엄마 아빠의 말을 잘 따르도록 해보려고 하는데... 이 말을 듣고 流가 하는 말은

"아니야~. 틀렸어! 安流는 '단포포반'에서 '사쿠라반'으로 내려가는 건데, 왜 자꾸 엄마 아빠는 올라간다고 그러는 거야?"

그렇다... 분명 流는 2층인 '단포포반'에서 1층인 '사쿠라반'으로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아직은 인간의 자의적 약속에 의거한 문화적 축적물인 "학년이 올라간다"는 말은 생소하고, 직접적인 공간감각으로서의 상하개념만 이해하고 있는 流에게는 - '내려가'는 것이 옳은 말일 것이다. 하지만 엄마, 아빠로서는 역시 네살반에서 다섯살반으로 '내려간다'는 것이 맞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니, 일단은 "네살반에서 다섯살반으로 간다" 쯤으로 해 둘까? 아니, "다섯살반이 된다"가 더 나은 표현인 것 같다.

- - -

그제(3월20일) 流가 그린 그림.

제목은 [아빠의 젊었을 때 모습]

이 그림을 본 후 아빠 왈 "도대체 어디가..."

Posted by aniooo
TAG 다섯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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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후 꽃구경

~06년 2006.03.21 16:47 |

독감이 거의 나을 무렾, 아빠 학교에 매화가 예쁘게 피었다.


독감으로 일주일 동안 한번도 바깥에 나가지 못한 流는 바깥에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워낙 간절했고, 그래서 날씨도 좋고 해서 데리고 나가, 기념으로 사진도 찍었다.



일주일 동안 시름시름 앓아서 살이 많이 빠졌다.


그럼에도 빠트리지 않는 V sign.


컨디션이 안좋아지면 눈이 한쪽만 쌍커풀이 되는 건, 아빠랑 똑같다!

Posted by aniooo
TAG 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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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멸종설

~06년 2006.03.21 16:40 |
요즘 流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누가 뭐래도 '공룡'이다.

한 세달 전쯤부터일까? 티라노사우르스 같은 쉬운 것부터 시작하더니, 이제는 도저히 감당을 못할 공룡들 투성이다. 디모르포돈이니 칭타오사우르스니... 심지어는 '양치하는 사우르스'인지 '양츄아노사우르스'인지까지... 뭐가 뭔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래서 하루가 멀다하고 던지는 질문 중에 하나, 혹은 밥 먹다가 갑자기 묻는 질문 중에 하나는

 "그런데~ 응~ 공룡은 왜 멸종했어?"

그래서 훌륭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주장한 공룡멸종설들을 몇가지 설명해 준 다음,

"아마도 우주에서 운석이라는 큰 돌이 날아와 지구에 떨어졌다는 설이 가장 그럴 듯 한 것 같아."

라고 대답을 해주는데,

이러한 설명이 流의 머리 속에서 어떠한 장면을 연상시켰는지는 쉽게 상상할 수가 있을 것이다.

우주에서 수많은 돌들이 날아와서 수많은 공룡들을 직접 '타격'하는 SF적 세계가 流의 머리 속에서는 펼쳐지는 것이다...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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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의 피

~06년 2006.03.20 16:36 |
1.

공룡과 어떠한 면에서 친화성이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流는 공룡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괴물'이라든지, '도깨비'라든지, 다양한 '몬스터'에도 다대한 관심을 쏟기 시작한다.

처음 관심을 가졌던 '괴물'은 스핑크스였다. '죽음'에 남다른 공포를 느끼는 流는 우연히 읽은 한 책에서 스핑크스가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사람들을 '죽였다'는 이야기에 귀가 솔깃했나보다. 게다가 오이디푸스가 그 수수께끼를 풀자, 강물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나보다. 그래서 최근, 수수께끼 내기 놀이를 즐기고 있다.

물론 말도 안되는 수수께끼를 내는데... 예를 들면 어제 낮에 '스핑크스'가 된 流가 낸 수수께끼.

"아침에 세발로 걷고, 저녁에 다섯발로 걷고, 밤에 여섯발로 걷는 게 무엇이냐?"

오이디푸스도 못 풀게다...

2.

그 외에도 아이를 잡아먹는 '오우거'라든지, 사람을 잡아먹는 '야맘바'라든지, 죽은 시체임에도 불구하고 살아 움직이는 '좀비'나 '미라'라든지, 이런 이야기들을 좋아하다보니 하는 놀이도 "좀비"되는 놀이, "미라"되는 놀이, 이런 종류의 것들이다. 지금도 괴물 이야기 책 고른다며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다보니 '드라큘라 백작'도 流에게는 매력적인 대상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드라큘라라는 괴물은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데 뜻 밖의 질문을 하는데...

流가 검지 손가락으로 자기 손목부분을 가리키며

流   "근데~ 드라큘라는 여기, 이 살 밑에 피 있어?"

엄마 "있겠지?"

流   "에이~. 그럼 그거 먹으면 되겠네~~~"

할 말을 잃는다...

누구 그럴 듯한 대답해 줄 사람 없수?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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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드는 流의 고민

~06년 2006.03.15 16:46 |
이불 속의 流

잠 잘 시간이 되어(보통 12시가 다 돼야 잠자리에 든다...) 이불 속에 들어간 후, 전기불을 꼬마전구만 남기고 다 껐지만 그래도 잠들지 못하는 流. 빨리 잠자라고 보채는 아빠 엄마에게 流는 자기가 잠들지 못하는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라는 것을 항변이라도 하듯, 마음 속에 꼬옥 담아두고 있었던 질문을 던진다.  잠들지 못할만큼 그를 괴롭히는 고민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엄마, 사람은 언젠가는 다 죽는거야?"

이 질문만으로 끝난다면 좋은 편이다. 조금 심각할 경우에는 훌쩍거리며, 더 심해 도저히 잠이 오지 않을 때에는 위의 질문을 던진 후 '엉~ 엉~ 엉~' 울음보를 터트리고 만다.

처음에는 - 사람들은 언젠가 다 죽지만, 流도 엄마도 아빠도 죽으려면 아직 멀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설득을 반복해 보았지만, 그다지 납득이 안되는 모양이다.

결국 최근에는 고육지책으로 '거짓말'로 대응하게 되고 말았다.

그 '거짓말'이란 우리 가족은 죽지 않으니까 걱정마라는 -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는 것...

덕분에 流는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호칭을 붙이게 되었다.

그 호칭은...

불사가족(不死家族)

이 불사가족의 범위는 단순히 流, 엄마, 아빠만이 아닌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포함된다는 것이 流의 지론이다.

그래서 급기야는 할아버지께 전화까지 하게 되었다.

통화내용인 즉슨...

"할아버지, 우리는 불사가족이에요!"

하지만 '불사가족'이 되었다고 해서 결코 流가 쉽게 잠드는 것은 아니라는 게, 우리 가족의 현실이다.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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