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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6.07.13 불로불사, 혹은 이데올로기 이후
  2. 2006.07.05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서...
  3. 2006.07.03 숫자와 한글
1.

流가 '죽음'을 너무도 무서워하는 나머지, 그 불안으로 인해 제대로 잠들지 못한 적이 있었다. 부모에게 있어서 이는,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였다. 얘가 '언젠가는 죽는다'라는 불안 때문에 새벽 1시가 되도록 잠을 안잔다고 생각해 보라.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어떻게든 流가 안심하고 잠들기를 바라는 마음에, 우리 가족은 모두 '죽지 않는다'라는, 소위 "不死 이데올로기"를 流에게 주입시켰고, 이 허위의식을 통한 사회적 안정의 확립전략은 거의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流가 더 이상 "영원한 삶"을 원치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페이지를 참조 http://blog.daum.net/anryu/8795539 ) 지배 이데올로기는 한순간에 와해되고 말았다.

그때는 流가 왜 죽음이 없는 삶에 염증을 느꼈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못했는데, 왜냐하면 그 당시 流한테 왜 '영원한 삶'이 싫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2.

어제, 우연히 다시 '不死'에 관한 이야기를 流와 나누다, 流의 내부세계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어제 流가 해준 이야기에 따르면, 流가 '不死'를 더 이상 理想으로 삼지 않게 된 이유는, 결코 '더 이상 죽음이 두렵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이 들어 늙은 상태로 영원히 사는 것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란다.

'아하!'

문제의 근원을 알아 낸 이상, 새로운 이데올로기의 확립은 식은죽 먹기였다.

"流야, 우리 가족은 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늙지도 않는단다!"

이리하여, 이제 우리 가족은 "不老不死"가 되었다.

3.

하지만, 어째 流의 반응이 드라마틱 하지가 않다.

그냥 가볍게 웃어 넘길 뿐......

아마도 그는 이미 너무도 많은 것을 알아버린 것일게다. 엄마, 아빠가 자기를 안심시키기 위해 만들어내는 거짓 이데올로기들이, 빛바랜 추억과 같은 아스라한 무늬만을 가지고 있으며, 그 어떠한 현실도 가리지 못한다는 걸 알아버린 것일게다. "죽지 않는다"는 말도, "늙지 않는다"는 말도 어쩐지 진실로 느껴지지 않는 것일게다.

이제는 流마저도 "이데올로기 이후"를 살아가기 시작하는 걸까?

네번째 생일을 앞둔 流는, 이렇게 조금씩 커가고 있었다.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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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이 아파요.

그제 밤, 갑자기 流가 열이 나길래 일단은 해열제를 먹이고, 어제 아침에 병원에 다녀왔다. 다행이 특별한 병에 걸린 건 아니고, 그냥 감기인 것 같단다.

오늘 열도 다 떨어지고 해서 流는 보육원에 등원했다. 다만, 목이 좀 아픈가 보다. 어제부터 목에 통증을 호소했었다. 아침에도 밥을 넘길 때마다 목이 아프다며 하소연했다.

보육원에 가서 "流는 목이 아파요."라고 일본어로 보육사한테 말을 했다고 한다.

"목이 아파요."를 있는 그대로 일본어로 번역하면 "구비가 이타이요."가 된다... 그리고, 流는 보육사에게 "구비가 이타이요"라고 말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일본어에는 '목'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위에서 쓴 '구비'. 다른 하나는 목구멍을 뜻하는 '노도'. 즉, "구비가 이타이요."는 流가 표현하고 싶은 사실을 전달하지 못하는 문장인 것이다. 그래서 보육사가 그럴 때는 "구비가 이타이요."라고 하는 게 아니라 "노도가 이타이요."라고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流는 아마도 마음 속에 한국어로 떠오른 문장인 "목이 아파요."를 그대로 일본어로 옮겨 발화하게 된 것이리라. 하지만, 한국어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표현이 일본어에서는  제대로 뜻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음을, 流는 오늘 깨달았을 것이다. 오늘 보육사가 이야기해 준 流의 모습을 떠올려 보고 있자니, 流가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서 나름대로 고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2. 오늘 그린 그림들

그림들이 이제 조금씩 모양새를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이건 [해적]                                                                  이건 [암모나이트]


이건 [노랑 도깨비], 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사람들을 놀래키기 위해 독이 든 파가 들어 있는 포장지를 들고 있는 노랑 도깨비]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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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와 한글

~06년 2006.07.03 16:13 |
오늘, 流가 엄마에게 숫자에 대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다.

"엄마, 근데, 숫자는 끝이 없어?"

오~, 생각지도 못한 철학적 질문.

어쩌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기특하기도 하지.

하지만, 거기까지...

이러한 철학적 질문에 엄마가 당황해 하는 걸 보고, 이런 종류의 질문이 큰 반향을 일으킨다고 생각한 流는 연속안타를 노리며, 두번째 질문을 던진다.

"엄마, 근데~ 한글에는 끝이 없어?"

쯧쯧쯧...

Posted by aniooo
TAG 숫자,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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