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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끼를 들고 道를 닦아 '득도'하는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존재의 무게감을 최소화하여, 있으면서도 없는 듯이 살아가는 '닌자'의 세계를 체험하더니만
급기야는 '道의 단계'에 있어서 그 최고봉이라 일컬어지는
금단의 세계, 다른 말로 '前生의 비밀'을
流는 엿보고야 말았다고 한다.

이는 약 3주 전에 流가 겪은 순간적인 깨달음으로 인해 알게 된 것으로, 流의 말에 따르자면
자기가 엄마 배 속에 자리하기 전에는  우주에 있는 한 외계종족의 왕자였다 한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라 하며, 외계종족의 문자로 편지를 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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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문자로 쓴 편지

오호~. 어딘지 모르게 이국적인 문자 분위기가 풍기기는 한다.
우표에도 어딘지 '외계인틱'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무슨 뜻인지 물어보니
"엄마, 지난 번에 만들어 주신 '오니기리=김 주먹밥' 정말 맛있었어요. 고마워요."
라는 아주 평범한 내용이란다.

이 이국적인 문자(그림)들 중에 아래에서 여섯번째 줄 오른쪽에 있는
하얀 동그라미 두개 안에 네모 검정이 있는 것 - 그게 '김 주먹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외계종족들은 '김 주먹밥'을 안먹기 때문에 이를 형상문자화 해서 표현한 것이 아닐까 - 감히 추측해 본다.
외계종족이긴 한데, 의외로 아날로그한 문화를 향유하고 있을지도 - 하는 상상도 해 보았다.

2.
전생의 비밀을 깨달은 이후,
자기가 어떻게 해서 엄마 뱃 속에 들어왔는지에 대한 기억도 되살아났는지
流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그림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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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임신



3.
그리고, 수채화에도 도전.

우주에서 온 자기를 새롭게 낳아주시고
키워 주시고 계신 '엄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듬뿍 담아
대작 <엄마>를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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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수채화

근데, 이건 '감사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복수'에 가깝지 않을까!?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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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림들

masterpiece 2007.09.02 22:02 |
1.
구름에게 표정이 있다면 이렇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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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표정

류가 한자를 쓸 수 있게 된 건 아니고, `雲(구름 운)` 글자를 보고 흉내내서 그린 것이다.
구름의 표정이나 자세가 꽤 그럴싸 하다.

2.
무릇 대가란 인생의 어느 시점에 '지옥'과 대결하며, 내면에 자리잡은 지옥의 세계를 표현하는 법이다.
조각가 로뎅의 그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이 '지옥문'이라는 대작의 일부라는 점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죽음'에 대해 유달리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는 流 또한 '지옥'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나 보다.
아래 그림이 '지옥 - 영국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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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영국 버전


맨 아래에 있는 빨간 네모조각과 용수철 같은 것이 <지옥의 입구>이다.
사다리 비슷한 구조로 돼 있어 헛딛으면 아래로 떨어진다고 한다.

그 왼쪽 위에 - 빨간 뭉치 속에 동그란 쪼그만 것들이 들어 있는 장면이 있다.
여기는 <지진감옥>. 이는 지옥에 떨어진 영혼들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감옥 같은 곳이다.
동그란 것이 그 불쌍한 영혼들의 머리이고, 그들이 갇혀 있는 빨간뭉치가 상하좌우로 격렬하게 흔들린다.
이 '흔들림'을 경험한 영혼들은 필연적으로 정신을 잃어버린다고 한다.

그림 상단에는 날카로운 것들의 나열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는 <칼 산>.
날카로운 칼들이 위를 향해 솓구쳐 있는데, 정신을 잃은 영혼들은 이 산으로 내던져지며
이로 인해 영혼들은 - 가속도가 붙은 채로 칼에 꽂히는 어마어마한 고통을 받게 된다.
그 주변에 있는 날카로운 이의 세마리 괴물들도 무시무시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다시 오른쪽 아래로 내려오면 커다란 검정 칼이 있다.
여기에서는 고기를 으깨듯이 영혼을 잘게 토막낸다고 한다.

다만, 이 지옥이 왜 '영국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래 그림은 '지옥 - 중국편'.
왼쪽 아래가 입구고, 순서대로 많은 도깨비들과 만나게 되는 것이 '중국편'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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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 중국편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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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년 전에 流가 그렸던 그림들. 날짜를 보니 2006년 7월 중순이 많고, 생일 때 그렸던 그림도 있다.

도깨비, 해적, 란베오사우루스, 기타 공룡들 등을 그렸다.

2.
올 3월에 그린 그림들. 약 반년 전이 되겠다.

공룡과 해적이 일관된 流의 테마임을 확인할 수 있다.
화석, 해적, 티라노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상어 등을 그렸다.

그림으로 그린 대상이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를 강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적은 총이나 칼, 그리고 의족이나 꼬챙이
공룡은 날카로운 이빨과 큰 눈
란베오사우루스의 경우에는 '소리나는 뿔' 등이다.
말하자면, '정보전달'에 중점을 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게 특징이 아닐까 싶다.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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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가족

masterpiece 2007.08.23 20:05 |
1.
[지미 뉴트론]이라는 머리가 무지막지하게 큰 남자 애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流는 그 프로그램을 매우 좋아한다. 오늘은 고대 유적 같은 곳에 가서 미이라나 유령 등과 조우하는 아슬아슬한 스토리가 전개되었다.

미이라나 유령 이야기면 '혹'하는 流가 그냥 있을리 없다.

애니메이션이 끝나기도 전에 싸인펜으로 흰 종이 위에 작업을 하기 시작하더니, 그린 것이 아래 그림.

죽어서 유령이 된 流 가족들이 묘지에서 으스스하게 나타나는 순간을 화폭에 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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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묘지의 십자가가 특히 인상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流가 "죽은 가족"을, 그것도 流 스스로도 이미 죽은 그림을 그렸다는 점.

그렇다면, 죽음을 그토록 두려워하던 流가 드디어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2.
안타깝게도 사태는 그렇게 단순치 않다.

流가 '죽음'을 극복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사실이다.

하지만, 이 사태는 어디까지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다른 그 무엇에 대한 욕망이 더 긴급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流는 최근 'power에의 의지'에 사로잡혀 있다.
힘만 월등하게 쎄고, 그 강력함이 따를 자가 없다면 - 그것이 이제 갖 죽은 것이든, 죽은지 1000년이 된 것이든 상관없다.

이를 극명하게 증명해 주는 것이  레고의 '해골군단'에 대한  도가 넘치는 애정이다.

'해골군단'이란 아래의 사진에 있는 하얀 레고 모형을 말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gorhfe

(오른쪽 위에 보이는 손과 발은 流)

流가 어찌나 저 해골들을 좋아하는지, 流 생일 선물도 저 해골 레고였다.
레고에서는 해골군단 시리즈를 올 봄에 내놓았는데,
현재 流 집에는 그 시리즈 중에 두개만 빼고 다 있다.

왜 流가 해골들을 좋아하는가 하면,
해골들은 '이미 한번' 죽어버렸기 때문에 앞으로 결코 죽을 일이 없어서이다.
그래서 '해골군단'은 결코 지는 일이 없다.

몇겹의 갑옷을 입은 '인간기사들'은 아무리 강력해도
'해골군단'의 끊임없이 반복되는 공격으로 인해
조금씩 상처받고, 서서히 오직 한번 뿐인 죽음을 향한 길을 걸어간다.

하지만, '해골군단'은 그 아무리 많은 공격을 받는다 한들, 뼈가 스무곳 부러진다 한들 죽지 않는다.
그들은 이미 한번 죽은 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골군단'에 대한 流의 사고방식에 비추어 보았을 때,
죽어서 묘지에 묻혀 있는 자기자신과 가족들을 流가 그림으로 그릴 수 있게 된 경위도 이해가 간다.

3.
하지만, 流는 여전히 '죽음'에 대해 많은 고뇌를 하고 있다.

우리는 이 고뇌를
'해골군단'과 싸우는 '인간기사'들을 조종하는 사람들에게 流가 과하는 규칙을 통해 엿볼 수가 있다.

'해골군단'을 조종하는 流가 상대인 '인간기사'를 조종하는 사람에게 과하는 규칙이란
"결코 인간기사들이 죽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해골군단'의 칼과 창과 총은 물론이요 심지어는 대포와 레이저와 미사일마저도
- 오로지 그들의 적인 '인간기사'를 일시적으로 마취시키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무기들이다.

이미 죽은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 '해골군단'이 결코 '실제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상황 중에' 죽는 일이 없듯이
'인간기사' 또한 -아무리 적이라 할지라도-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죽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다.

만약 죽는다면, 그 '인간기사'가 죽음에 이르도록 한 '조종자'는
서럽기 그지없는 流의 애통한 울음소리를 듣게 될 것이며
슬픔과 분노로 일그러지고, 눈물로 범벅이 된 流의 얼굴을 보게 될 것이다.

이는,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즉 流를 몇번이나 울린 후에야-  流 부모가 터득하게 된 사실이다.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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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로도 제법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하나는 돼지, 다른 하나는 지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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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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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

 
Posted by aniooo
TAG 돼지, 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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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이 아파요.

그제 밤, 갑자기 流가 열이 나길래 일단은 해열제를 먹이고, 어제 아침에 병원에 다녀왔다. 다행이 특별한 병에 걸린 건 아니고, 그냥 감기인 것 같단다.

오늘 열도 다 떨어지고 해서 流는 보육원에 등원했다. 다만, 목이 좀 아픈가 보다. 어제부터 목에 통증을 호소했었다. 아침에도 밥을 넘길 때마다 목이 아프다며 하소연했다.

보육원에 가서 "流는 목이 아파요."라고 일본어로 보육사한테 말을 했다고 한다.

"목이 아파요."를 있는 그대로 일본어로 번역하면 "구비가 이타이요."가 된다... 그리고, 流는 보육사에게 "구비가 이타이요"라고 말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일본어에는 '목'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위에서 쓴 '구비'. 다른 하나는 목구멍을 뜻하는 '노도'. 즉, "구비가 이타이요."는 流가 표현하고 싶은 사실을 전달하지 못하는 문장인 것이다. 그래서 보육사가 그럴 때는 "구비가 이타이요."라고 하는 게 아니라 "노도가 이타이요."라고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流는 아마도 마음 속에 한국어로 떠오른 문장인 "목이 아파요."를 그대로 일본어로 옮겨 발화하게 된 것이리라. 하지만, 한국어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표현이 일본어에서는  제대로 뜻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음을, 流는 오늘 깨달았을 것이다. 오늘 보육사가 이야기해 준 流의 모습을 떠올려 보고 있자니, 流가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서 나름대로 고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2. 오늘 그린 그림들

그림들이 이제 조금씩 모양새를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이건 [해적]                                                                  이건 [암모나이트]


이건 [노랑 도깨비], 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사람들을 놀래키기 위해 독이 든 파가 들어 있는 포장지를 들고 있는 노랑 도깨비]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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流가 다니는 일본 보육원은 나이로 반(班)이 짜여져 있다. 일본은 신학기가 4월부터인지라, 流 또한 4월부터 우리나라 나이로 치자면 <네살 반>에서 <다섯살 반>으로 올라가게 된다. 지금 流가 다니는 네살반 이름은 '단포포(민들레)'인데, 4월부터는 다섯살반인 '사쿠라(벚꽃)'반이다. 그리고 보육실 자리도 바뀐다. 단포포반은 2층이었는데 사쿠라반은 1층에 있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해보는 '학년 올라가기'가 아직 流에게는 불안할 뿐이다.

첫째, 선생님이 바뀔 수 있다는 게 걱정이다. 流는 지금 담임선생님인 나카센세이와 가토센세이가 좋다며 '사쿠라'반이 되는 게 싫단다.

둘째, 사쿠라반부터는 식사 때 '젓가락'을 쓰기 시작한다는 게 부담스러운가 보다. "사쿠라반 가면 젓가락을 써야 한데..." 걱정스러운 말투로 流는 이렇게 말하곤 한다.

그런데 사쿠라반이 되기도 전에 流에게는 혼란스러운 게 하나 있다. 엄마, 아빠는 "와~ 流가 많이 커서 이제 사쿠라반으로 올라간다고 그러네~! 더 착하고 훌륭한 아이가 되어야겠다~~~!!" 등등의 미사여구로, 流가 조금이라도 기분 좋게 엄마 아빠의 말을 잘 따르도록 해보려고 하는데... 이 말을 듣고 流가 하는 말은

"아니야~. 틀렸어! 安流는 '단포포반'에서 '사쿠라반'으로 내려가는 건데, 왜 자꾸 엄마 아빠는 올라간다고 그러는 거야?"

그렇다... 분명 流는 2층인 '단포포반'에서 1층인 '사쿠라반'으로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아직은 인간의 자의적 약속에 의거한 문화적 축적물인 "학년이 올라간다"는 말은 생소하고, 직접적인 공간감각으로서의 상하개념만 이해하고 있는 流에게는 - '내려가'는 것이 옳은 말일 것이다. 하지만 엄마, 아빠로서는 역시 네살반에서 다섯살반으로 '내려간다'는 것이 맞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니, 일단은 "네살반에서 다섯살반으로 간다" 쯤으로 해 둘까? 아니, "다섯살반이 된다"가 더 나은 표현인 것 같다.

- - -

그제(3월20일) 流가 그린 그림.

제목은 [아빠의 젊었을 때 모습]

이 그림을 본 후 아빠 왈 "도대체 어디가..."

Posted by aniooo
TAG 다섯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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