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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6.03.21 독감 후 꽃구경
  2. 2006.03.08 최장기간 보육원 안가기 기록을 갱신...

독감 후 꽃구경

~06년 2006.03.21 16:47 |

독감이 거의 나을 무렾, 아빠 학교에 매화가 예쁘게 피었다.


독감으로 일주일 동안 한번도 바깥에 나가지 못한 流는 바깥에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워낙 간절했고, 그래서 날씨도 좋고 해서 데리고 나가, 기념으로 사진도 찍었다.



일주일 동안 시름시름 앓아서 살이 많이 빠졌다.


그럼에도 빠트리지 않는 V sign.


컨디션이 안좋아지면 눈이 한쪽만 쌍커풀이 되는 건, 아빠랑 똑같다!

Posted by aniooo
TAG 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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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8일, 流 보육원 <부모참관일>이었다. 流의 엄마 아빠 모두 변장을 하고 보육원에서 流를 포함한 같은 반 아이들(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보육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를 바라보았다. 신기하게도 보육원 아이들은 물론이고 流마저도 이상한 복장(공사장 인부복과 모자,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큰 선그라스와 마스크...)을 한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그리하여,  아이들이 평상시 보육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를 느긋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반 아이들이 모두 12명(담임선생님은 2명)인데, 한 아이만 빼고 모두 보육원에 등원했다. '겨울인데도 감기도 안걸리고 아이들이 참 건강한가봐!' 라고 생각하며,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다음 날, 보육원에서 전화가 왔다. "流가 열이 좀 납니다. 38도가 넘네요." 안그래도 요새 약간의 감기기운이 있었던지라, 그날 아침 流 엄마는 이미 이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서 연락을 받은 流 아빠도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그냥 '올 것이 왔군.'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전화를 받은 날 오후, 流를 데리고 근처 소아과 병원(보육원 아이들은 대부분 이 병원에 다닌다. 보육원에 있는 간호사가 이 소아과의 간호사이다.)으로 향했다. 그냥 가벼운 감기겠거니, 생각했는데 병원 의사 선생님 이야기는 그렇지가 않았다. "보육원 같은 반 친구가 한명 결석했죠? 그 아이, 독감에 걸려서 결석한 거였거든요. 아직 확실치는 않지만 독감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때, <부모참관일> 전날 流가 했던 말이 머리 속을 스쳤다. "오늘 流는 보육원에서 A랑 B랑 소꿉놀이 하면서 놀았다!" 그리고, 바로 그 A 친구가 어제 보육원에서 유일하게 결석했던 친구였다. 음... 독감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것이었다...

독감검사를 했더니 다행이 마이너스(독감 아님)로 나왔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지금 한 독감검사 결과를 그냥 믿을 수는 없습니다. 독감에 걸린지 얼마 안된 상태에서는 독감에 걸렸어도 독감검사반응은 마이너스로 나오거든요. 내일 다시 해보는 게 좋을 겁니다." 내일 다시 오는 건 큰 문제는 아니지만, 만약 독감이라면 <독감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리면 너무너무 아픈데, 독감예방주사 맞으면 그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득시켜, 아픈 독감예방접종을 맞춘 부모체면은 다 어디로 가나...

다음날, 검사결과 역시나 독감이었다. 그 후로 流는 지금까지 그의 부모들이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길고도 깊은 잠의 세계로 빠져들어갔다. 아마도 한 3일 정도는 거의 아무 것도 못 먹고, 전혀 놀지도 못하고, 거의 말도 못하며, 오로지 이불 속에서만 지낸 것 같다. 流의 부모가 이토록 일관되게 고요와 침묵을 지키는 流의 모습을 본 것은 그야말로 처음이었으며, 시끄럽던 일상이 오히려 그리웠다. 流는 그토록 좋아하는 빵이나 과자마저도 돌 보듯 했고, 이러한 그의 태도는 '해탈'이라는 단어를 머리에 떠올리게 될 정도로 속세를 초월한 듯 했다.

流의 엄마는 시장 갔다 오는 길에 우연히 보육원 담임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 왈 "보육원에 아이들이 셋 밖에 없어요. 다 독감에 걸려버렸지 뭐예요." 정말 무서운 독감이로군... 流의 부모가 독감에 걸리는 것도 시간문제인 것처럼 보였다.

流는 기나긴 고요와 침묵의 며칠을 보낸 후(그 동안 流의 체온은 38~40를 왔다갔다했다), 당최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아 다시 병원에 갔다. 의사 왈 "독감은 2, 3일이면 낫는데, 지금까지 계속 열이나는 걸 보니 독감으로 인한 고열로 인해 '기관지염'에 걸린 것 같아요. 기침을 많이 하고 고생 좀 할거에요." 그 말대로였다.

기침으로 고생하고 목까지 쉬어, 이제 流는 아예 말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도 어제(3월7일)부터 열은 내려, 여전히 기침 때문에 고생하지만 기관지염도 나아가는 중인 것 같다. 아마도 잘 하면 모레부터는 보육원에 다닐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아직 좀 이르지만, 流야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아무튼, 보육원 안가기 최고기록을 갱신했구나.

流의 부모들은 독감예방접종을 맞은 덕택인지 '아직까지는' 독감에 걸리지 않았다. 그런데, 왜 流는 독감예방접종을 두 번이나 맞았는데도(성인은 한번, 아이는 두번 맞게 돼 있다) 독감에 걸린걸까! 뜻하지 않게 流의 부모들은 거짓말쟁이가 되고 말았다. 독감예방주사 맞아도 독감에 걸릴 수 있다는 걸, 다음에 독감주사 맞을 때는 이야기 해줘야겠는데 - 하지만 이 사실은 독감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는데 있어서 치명적인 약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걸 어찌할 수 없다. 어쩌겠나, 논리로 안될 때는 '당근'으로 꾀어야지. "맛있는 거 사줄께."로 꼬시는 수 밖에... 근데, 이 방법은 몇살까지 통하는 걸까?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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