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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하였습니다.
류는 오늘도 흥미를 잃지 않고, 컴퓨터로 간단한 작문을 했다.
이번엔 과거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자판을 두들겼나 보다.


번역을 해보자면,

쿠키 만들기
저는 보육원에서 초콜렛 반죽을 만들었습니다.
틀로 모양을 만들어 오븐으로 굽고나니 다 만들어졌습니다.
모두 함께 만든 쿠키가 간식시간에 나와 기뻤습니다.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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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자판입력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디딘 류.
지난 번에는 일본어 글자를 입력하는 법을 처음으로 배웠는데, 오늘은 지난 번에 습득한 입력법을 이용한 짧은 작문에 도전! 이 역시 일본어...

シンバルのオーディションでごうかくしました。 
とてもうれしかったです。 
シンバルのやるかいすうは6かいもあったのでびっくりしました。 
シンバルのせきはとてもめだつところにあったので、びっくりしました。


한국어 자판이 없어 한글 입력을 배우지 못한 류 대신 내용을 번역&입력하면 다음과 같다.

심벌 오디션에 합격했습니다.
매우 기뻤습니다.
심벌 치는 장면이 6곳이나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심벌 치는 자리는 매우 눈에 띄는 곳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약간의 보조설명을 하자면 일본은 4월이 입학식인데, 입학식 때 신입생들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2학년 전체가 악기연주를 한다. 류는 그 중에 심벌즈 담당을 하고 싶어 했는데, 심벌즈 담당은 한 사람 몫 밖에 없어,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모아 오디션을 했었다고... 4명이 모였는데, 당당히 류가 1등을 해 심벌즈 담당이 되었다는 사실. 근데, 심벌즈가 꽤 무거워서 연습이 나름 힘든 듯.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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流의 동료, 죠니 뎁

07년 2007.01.06 15:58 |
1.

새해 연휴 동안, [찰리와 초콜렛 공장] DVD를 빌려 봤다.

流는 이 [찰리와 초콜렛 공장]이 마음에 들어, 매일 한번씩 보고 또 봤다. 우리 가족이 DVD를 빌려 보는 가게에서는 최신작 외에는 '당일', 아니면 '일주일' 단위로 빌려주기 때문에  일주일 동안 [찰리와 초콜렛 공장]을 본 것이 된다.

DVD라 영어 음성에 일본어 자막으로 보려고 했더니만,

流가 "영어는 싫어(하긴 流가 알아 들을 수 가 없으니...)." 라고 해,

일본어 음성으로 보게 되었다.


DVD를 돌려주기 하루 전, 流는 그 동안 일본어로 들었던 것이 지겨워졌는지

"한국어로 보자!"고 제안을 하는데...

안타깝게도 일본에서 빌려보는 DVD는 '영어 음성' 아니면 '일본어 음성' 밖에 없었다.


그래서, "한국어로 볼 수는 없는데?" 라고 대답해 주었더니

流 왈, "[찰리와 초콜렛 공장]에 나오는 사람들이 일본어랑 영어는 할 수 있는데, 한국어는 못 하나 봐?"

流는 [찰리와 초콜렛 공장]에 등장하는 죠니 뎁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일본어'로 말하는 줄 알았던 것이다

2.

근데, "일본어랑 영어는 하는데, 한국어는 못 하나 봐?"라고 말하는 流의 말투가 어딘지 예사롭지 않으며, 그 눈빛에는 애정과 연민의 감정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이어지는 流의 말.

"流도 한국어랑 일본어는 해도, 영어는 못 하는데."

<할 수 있는 2>와 <할 수 없는 1>이라고 하는, <3>을 둘러싼 <2>와 <1>의 대비에서   

流는 죠니 뎁에게 동료애를 느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것은 '연민'을 동반하는 감정인 것이다.

왜냐하면, 流 또한 얼마 전에 '자신의 전능함에 대한 믿음'이 붕괴되는 <성숙=상실>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流는 (도대체 왜 그런 믿음이 생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자기가 보육원에서 외국어를 가장 잘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流는 -流와 같은 반에 아빠가 미국인인 아이(그리고 그 아빠는 아이에게 오로지 영어로만 말을 건넨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도 가장 잘 한다고 주장했었다(정확한 용어를 쓰자면 "우겼었다").

하지만, 얼마 전에 流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그 변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자존감을 유지하는 심적 성향이 강한 나이 때에서, 현실적인 정보들에 입각해 '자신의 객관적인 처지'를 직시하는 심적 성향이 강한 나이 때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그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까 싶은데...

이제, 流는 이렇게 말한다.

"보육원에서 한국어를 제일 잘 하는 건 流고,

영어를 제일 잘 하는 건 아키챵이야."

이제 무엇에 있어서든 [제일 잘 하는 사람=流]이던 시대는 영원히 종말을 고한 것일 게다.

[찰리와 초콜렛 공장] DVD가 한국어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던 그 순간, 流는 영어랑 일본어(?)는 하지만 한국어를 못하는 죠니 뎁에게, 동료애 비슷한 그 무엇을 느끼고 있었던 것처럼 - 流 아빠에게는 비쳤다.

3.

流에게 2006년은 아마도 <상실을 동반한 성장의 해>로 기억될 듯 하다.

"불로불사"를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어 '죽음'을 알게 되었으며, "전능감" 또한 잃어 '나는 특별하고 예외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 또한 알게 되었다. 사람에게 있어서 이 둘 보다 더 중요한 <상실의 경험=성숙의 경험>은 아마도 없지 않을까 싶다.

오늘 잠들기 전에 流가  자기를 더 이상 "우리 아기"라 부르지 말라고 해서, 엄마가 "알았네, 우리 총각."이라고 대답했더니, 流는 이렇게 대응하는 것이었다.

"아니야, <우리 어린이>라고 해줘!"

이제 流는 '아이'가 아니라 '어린이'이다.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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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이 아파요.

그제 밤, 갑자기 流가 열이 나길래 일단은 해열제를 먹이고, 어제 아침에 병원에 다녀왔다. 다행이 특별한 병에 걸린 건 아니고, 그냥 감기인 것 같단다.

오늘 열도 다 떨어지고 해서 流는 보육원에 등원했다. 다만, 목이 좀 아픈가 보다. 어제부터 목에 통증을 호소했었다. 아침에도 밥을 넘길 때마다 목이 아프다며 하소연했다.

보육원에 가서 "流는 목이 아파요."라고 일본어로 보육사한테 말을 했다고 한다.

"목이 아파요."를 있는 그대로 일본어로 번역하면 "구비가 이타이요."가 된다... 그리고, 流는 보육사에게 "구비가 이타이요"라고 말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일본어에는 '목'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위에서 쓴 '구비'. 다른 하나는 목구멍을 뜻하는 '노도'. 즉, "구비가 이타이요."는 流가 표현하고 싶은 사실을 전달하지 못하는 문장인 것이다. 그래서 보육사가 그럴 때는 "구비가 이타이요."라고 하는 게 아니라 "노도가 이타이요."라고 하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流는 아마도 마음 속에 한국어로 떠오른 문장인 "목이 아파요."를 그대로 일본어로 옮겨 발화하게 된 것이리라. 하지만, 한국어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표현이 일본어에서는  제대로 뜻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있음을, 流는 오늘 깨달았을 것이다. 오늘 보육사가 이야기해 준 流의 모습을 떠올려 보고 있자니, 流가 한국어와 일본어 사이에서 나름대로 고민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2. 오늘 그린 그림들

그림들이 이제 조금씩 모양새를 갖추어가기 시작했다.

이건 [해적]                                                                  이건 [암모나이트]


이건 [노랑 도깨비], 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사람들을 놀래키기 위해 독이 든 파가 들어 있는 포장지를 들고 있는 노랑 도깨비]

Posted by ani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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